젊음의 거리 홍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홍대의 밤은 뜨거웠다.
거리 곳곳에 인파가 넘쳐나고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카페 안쪽에는
손님들이 꽤나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월요일 서울오빠를 통해 선정된 이태리까스라는 돈까스집을 찾았다.
돈까스집이라 큰 기대 없이
평일 홍대의 모습을 궁금해 하며 길을 찾아 나섰다.
주변거리 및 외관/간판의 모습
위치는 홍대입구역8번출구에서 가깝다.
전엔 이쪽 인근이 죄다 단독주택이었건만
이제는 상가로 변신하여 성황리에 영업중인 지역이다.
추억의 와바가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한 이태리까스
일단 건물외관은 멋져 보인다.
음식점의 컨셉과도 어울리게 건물외관을 디자인했다.
가게를 들어가서 보니
와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추정컨대 와바가 원래 1~2층을 사용했는데
2층을 임대주고 1층만 영업하는 것 같다.
몇년 전 세계맥주 붐이었을 적에 와바는 선풍적인 인기였다.
지금은 그냥 맥주집으로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와바의 모습에서 약간 변신한 것도 같다.
외관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다. 6월22일 오픈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선다.
깔끔한 건물, 문도 새 문이다.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는 문이다.
근데 무슨 돈까스집이 밤12시까지 영업을?
밥도 팔지만 술도 파는 까닭에 영업시간이 기나보다.
입구에서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 보인다.
인간의 활동을 담는 공간엔 역시 인간이 활동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음식점에는 역시 음식을 먹는 이들이 있어야 아름답듯이....
인테리어 및 테이블
내부에 들어선다.
개업을 막 한 새 느낌이다.
내부인테리어는 목재와 적벽돌로 구라파 느낌을 자아냈다.
조명은 핀홀(스팟) 조명으로 부분부분을 강조했다.
테이블 수는 10개 남짓
테이블과 인테리어가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의자는 등받이가 반쯤 올라와 있는 철재의자다.
창가쪽 뷰도 나쁘지 않다.
코너쪽에 위치한 건물이라 창가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홍대거리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판 및 가격
메뉴판을 살펴 봤다.
최근 가본 음식점의 메뉴판은 다들 그리 신경쓰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이태리까스는 메뉴판 디자인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메뉴판 종이의 질로 판단컨대 돈좀 들인 모양이다.
각 장은 실제요리 사진을 첨부했다.
사실 사진을 보고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상당히 된다.
사진의 퀄리티도 꽤 높다.
사진을 보면 먹고싶은 충동이 생겨날 정도니까
밥으로 찾은 날은 메인디쉬가 다 밥메뉴로 보였는데
다시 맥주집으로 생각하니 맥주안주로 보인다.
신기하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은대로, 말하는 대로 보이나 보다.
맥주집 가면 돈까스 안주도 주문하지 않나?
돈까스에 맥주 한잔 하기도 좋은 집 같다.
이태리까스+퀘사디아의 맛
이제부터 음식 이야기이다.
서빙받은 음식은 이태리까스+퀘사디아+음료2잔
젊은 날 돈까스는 아주 특별한 날 시내에 나가서야
먹을 수 있었던 선망의 음식이었다.
경향식집에 가서 칼을 들고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어린시절의 음식, 돈까스
그런 갈색 소스를 두른 돈까스가 아니다.
이태리에서 먹는 돈까스인가? 유래는 모르겠는데
돈까스가 빨간 소스에 나왔다.
야채와 밥이 함께 나왔다.
뭐랄까 비주얼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식의 모습?
퀘사디아의 비쥬얼이다.
역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식의 모습?
구경 그만 하고 이제부터 시식
이태리까스는 가운데 칼질을 해 보니 치즈가 흘러 나왔다.
와......돈까스 속 치즈라니 맛은 치즈맛이 더 났지만
그 속에 돈까스 맛이 숨어 있어 뭔가 색다른 맛이었다.
궤사디아의 속내는 이렇다.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다.
두 음식으로 배부르게 잘 먹었다.
돈까스의 경우 화학조미료 없이 소스부터 수제로 만들며, 농협 하나로에서 국내산 생돼지고기를 공급받아 엄선된 재료로 만든단다.
소스의 경우 생토마토와 최상급 올리브유로 수제 제조한다니....(사장님 믿어도 되는거죠?)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식사겸 맥주를 먹어볼 테다.
맥주집으로도 손색이 없는 돈까스집, 이태리까스
홍대 데이트코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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