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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간만에 친정클럽으로 운동하러 갔습니다. 초반 3게임은 조금 실력이 있는 분들과 하고 이후 모르는 회원분들과 한 게임 했지요. 배드민턴에서 팀을 가를 때는 실력 순으로 1,2,3,4번이 있으면 1번하고 4번하고 한팀, 다른 한팀은 2,3번. 저는 4번과 한팀이 되었습니다. 제가 1번은 아니고 2번 정도 실력이었는데....공교롭게도 4번을 모시고 한팀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자복식, 그리고 거의 제가 3,4번으로 들어가는 게임에만 익숙해 져 멘탈과 분위기를 이끄는 방법을 잘 몰라요.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파트너가 실수해도 자꾸 격려해 주고 서로 손벽을 치며 화이팅을 유도했더니 잘 따라 오더라구요. 저의 파트너는 체구가 좀 있는 편이었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덕거리며 힘들어 하더라구요. 중량이 있다 보니 너무 무리하기 보다는 반경 내 딱 한 발만 움직이라는 조언을 자주 해 줬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숨이 너무 가픈 상태인데 서브를 넣으며 쉴 틈을 조절하지 않아, 코트 내 콕깃털을 줍고 배드민턴화에 물기를 적시며 완급조절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제 파트너는 제 코칭에 감사하며 많이 배워 고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배드민턴 고수는(물론 저는 고수가 아니지만) 실력차가 아래로 나는 분들과 함께 게임하지 않으려 합니다. 게임중 라켓이 부딪혀 라켓손상이 있을 수 있죠. 민턴라켓은 기본 10만원 이상입니다. 그리고 땀도 안나고 재미도 없습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해서 본인은 운동하러 왔는데 코트에서 재능기부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면, 시간이 아까울 것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땀을 흘리러 왔는데 억지로 자원봉사하는 느낌이랄까?

운동을 하면서 초보 시절을 거치지 않은 고수가 없습니다. 다들 초보시절이 있었고 성장속도의 차이지만 빨리 고수가 되거나 아니면 성장이 중간에 멈춰 버린 동호인도 있고 각양각색입니다. 배드민턴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에 네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하는 운동이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필수입니다. 잘 한다고 못하는 사람 무시할 것도 없고, 못하는 초보라고 주늑들 필요도 없습니다.

 

 

어제 경기를 하면서 배운 교훈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끝낼 때 못끝내면 화로 돌아온다.

마무리할 찬스에서 안이하게 볼을 넘겨 역공을 당하는 경우가 경기중에는 비일비재합니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마찬가지이죠. 뭔가 매듭을 지을 땐 확실하게 짓거나 끝을 내야 하는데 이것을 미적미적 처리하면 나중에 작지 않은 손실이나 화로 내게 돌아 옵니다. 끝내야 할때, 결정해야 할 때는 확실이 끝내자.

 

2. 진정한 실력은 실수차이

운동이건 업무이건 마찬가지. 진정 내공이 있는 사람들은 큰 화려함은 없지만 차근 차근 포인트를 쌓아 갑니다. 그 차이는 실수의 차이죠. 한 경기 25점에서 팽팽한 팀이 붙으면 5점차로 이기면 크게 이기는 경기입니다. 그 경기에서 서브에러, 즉 실수로 자멸하는 포인트가 몇 점일까요? 인당 3점 정도 되는듯 합니다. 그러면 2명이면 6점. 25점 경기에서 6점을 서브 및 서브리턴 실수로 상대방에게 헌납한다면 0:6으로 경기를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의 실수는 없다는 가정하에서요. 특히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경기를 뒤집을 절호의 찬스에서의 서브실수는 팀의 사기저하 및 멘탈붕괴로 이어 지며 추격의지를 껵게 만듭니다. 실수를 줄이는 자, 진정한 실력자로 가는 길입니다.

 

3. 마무리는 더욱 신중하게

어제 게임에서 막판에 1점차까지 추격했다가 우리편 실수로 2점을 내리 줘서 패배했습니다. 25점 랠리게임에서 25점 에 다다를 수록 신중해야 합니다. 막판 2점 실수의 내용을 보면 우리편 서브에러 1점, 이후 서브리턴 사이드라인 벗어남....1점 차에서 과감하게 승부수 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에러를 범해 무너진다면 너무 아까운 게임이 되죠. 초보분이라 마무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경험이 쌓이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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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모 배드민턴 구장에서 자강조와 파트너를 먹고 게임을 했다. 상대팀은 A조와 B조.

점수가 3점 이상 차이나며 뒤지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엔드라인 근처에 가는 셔틀은 아웃처럼 보여 안쳤더니 죄다 인이다. 그렇게 칠 자신이 없었다. 쳐서 아웃되거나 되치기 당하느니 차라리 아웃을 바라자는 심산이었는데 큰 착오였다.

함께 한 파트너 자강조가 조언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냥 치라고 했다. 라인을 크게 밖으로 벗어나지 않은 이상 그냥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깨달음이 몇 일 뒤인 오늘 왔다.

라인 근처면 거의 그냥 플레이해서 점수를 딸 생각을 해야지 라인 근처에 떨어져 괜한 라인시비만 걸리면 낭패다. 결국 어느 게임이건 연습이건만, 라인 인아웃의 미세한 판단까지 해 가면서 승리하면 뭐 하는가?

실력향상을 위해서라도 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셔틀콕은 어떤 식으로든 요리하자.

 

 

함께 했던 자강조에게 미안했다. 돈내기었건만..... 큰 금액은 아니라 내가 내주기도 미안했거니와 내가 내준다 한들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겠는가?

그날 이후 나의 배드민턴 실력은 심히 위축되어 오늘까지도 움크려 있다.

실수가 잦아졌다. 공격형 스매싱이나 드라이브는 힘이 안실린다. 생각하며 치자. 날마다 달린다고 달리는 기술이 좋아지지 않는다. 노력하고 연구하고 생각해야 실력이 늘어난다.

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 배드민턴을 하고 있는 만큼, 실력에 대한 욕심도 많은 만큼 투자하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오늘 코트에 나가면 잘 치는 이들의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레슨코트 주변에서 눈동냥, 어깨 넘어 배우며 시간을 활용하자. 게임중에는 최대한 여러 시도를 하자. 각도/힘/페인팅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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