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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없이 집 근처 맛있는 치킨집에 들러 치킨을 테이크아웃하러 갔다. 항상 붐비는 곳인데 이상하게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온 치킨을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반쯤 남은 시점에서 머릿속에 번뜩 'AI 조류독감 유행'이란 기사가 떠올랐다. '아, AI때문에 치킨집에 사람이 없었구나', 그때부터 그 맛있던 치킨맛이 반감되기 시작했다. 웬지 찝찝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안먹은 건 아니고 조금 맛없게 끝까지 먹고 난 이후 조류독감과 치킨과의 관계에 대해 검색하였다.

 언론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만 가열하면 인체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고 한다. 잘 익혀 먹으면 감염이 안된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5분 이상 가열해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당부를 했다.  닭고기 매출 폭락을 만회하려고 "치킨 먹고 AI 발병시 20억 보장" 등의 캠패인으로 닭고기 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린 기사도 봤다. 사람의 심리란 어쩔 수 없다. 특히 먹는 거라 더 신경 쓰이고 예민한 건 본능 아닐까? 워낙 먹는 음식 관련 피해사례들이 많다 보니 지나친 염려가 몸에 베인 현대인들의 일상이다.

 정부의 통제불능이 나은 결과인지는 몰라도 역대 최악의 AI 확산에 닭고기 가격은 20% 폭락하고 계란값은 치솟는 중이다. 이에 동네빵집이 비상이다. 계란으로 빵을 만드는데 계란유통시장이 공급을 못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AI가 장기화될 조짐에 따라 계란값은 폭등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계란 연관 식품은 줄줄이 가격이 인상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서민들에게 직격탄이다. 계란반찬을 많이 먹는 이들에게 계란값 인상은 반찬이 없어지는 아픔인 것이다.

 수의학계는 AI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의 철새 서식지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에 머무는 철새들이 이맘때 쯤 우리나라를 찾는데 북극에서 가져온 바이러스를 국내에 퍼트리고 있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이 주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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