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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배드민턴 인생에서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심리적으로 힘든 적도 없는듯 하다. 성장은 정체되어 있고, 실력이 어중간하여 코트에 나가면 A조랑 게임하기에는 부담스럽고(물론 함께 운동하면 좋지만 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듯 하여 선뜻 게임을 청하기가 어려움) C조급 아래 동호인과 운동하기에는 운동이 조금 안되는 그런 문제가 있다.

 게임 매칭이 안되면 트레이닝이라도 하고픈데 함께 트레이닝할 상대가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라 고립무원이다. 배드민턴은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실력이 엇비슷한 그룹에 속해 있어 함께 어울리며 운동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운동을 늦게 가기 때문에 이미 게임이 짜져 돌아가는 틈에 내가 껴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나를 고립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20시 즈음부터 각자의 그룹 멤버끼리 게임을 연이어 하다 보니 내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물론 나의 호시절에 나도 그러하였으니 이해는 가지만 소외받은 지금으로서는 속상하기만 하다.

 

 

 이 난관을 타계할 방법은 무엇인가? 값비싼 기회비용을 치루고 나간 코트에서 벤치신세를 면치 못하고 구경만 하다가 퇴장할 것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인간관계도 인간관계지만 일단은 실력이 갖춰 져야 할 것이다. 나의 배드민턴 실력을 더 갖춰야 선뜻 잘 치는 이들에게 게임도 제안할 수 있고 게임 속에서도 재미있게, 멋지게 플레이하여 다음 게임에 지명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은 사실 A조 3명이 있어도 내게 게임을 제안하지 않는다. 내 실력이 미천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운동하지 않고 실력향상을 위해 운동하자. A조에게는 게임을 제안하는 건 무리인듯 하고, 빈코트 있을 때 난타라도 제안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게 난타라도 자주 치면 게임도 한번씩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급 젋은 친구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들이대 보자. 게임을 먼저 알선하고 조성하는 적극성을 띄어야 운동할 수 있다. 그들은 자체 그룹이 있어 내가 적극적이지 않은 이상 아쉬울 것이 없다. 정 게임 매칭도 안되고 A조와 난타칠 사람도 없으면 여성분이나 C조, D조 분들 모시고 난타라도 치자. 단, 난타칠 때에는 체계를 갖추고 실력향상을 염두해 두며 운동하자. 이것마져 못하게 되는 상황인가? 그렇다면 서브연습 또는 스쿼트 같은 근력운동이라도 하자. 줄넘기도 있으니 줄넘기라도 하며 기초체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자. 또 있다. 레슨을 어깨 넘어로 보는 방법도 있다. 생각해 보니 코트의 벤치 신세를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다만, 심리적 자괴감으로 2인자, 2군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옥죄고 있었다.

 내 인생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를 이기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나는 올해 안에 A조가 될 것이다.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심리적 강자, 실력의 배드민턴으로 굳건히 일어설 것이다.

현재 이용대 전, 현 파트너 : 유연성, 고셩현의 경기
2011 요넥스 배드민턴대회, 남자복식 결승전
유연성/고성현 vs 카이윤/후아이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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