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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담쟁이 가사 다시듣기

 

가수 안치환의 목소리는 여느 가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호소력이 느껴진다. 민중을 위한 민중가요처럼 가사와 목소리가 어우러 진다.

어제 밤 이 노래가 CBS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에서 흘러나오는데 너무 감동이었다. 주황색 조명 아래 스피커에서 흐르는 안치환의 담쟁이

 

안치환 가수는 이제 53세다. 김광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지사 남경필과는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84학번 동기이지만 둘의 정치성향을 추정컨데 친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안치환은 8회 째 맞는 노무현 음악회에 조피디, 김미화, 안희정 등과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안치환은 2014년 직장암으로 투병했고 현재 경과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쟁이

 

내겐 허무의 벽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한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내리지 않으려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내리는 저 여자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마침내 벽 하나를

몸 속에 집어넣고

온몸으로 벽을 갉아먹고 있네

 

, 지독한 사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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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집, 아파트의 단점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큰 집을 좋아한다. 잠만 자는 침실은 해가 갈수록 영역을 확장해 간다. 드레스룸에, 화장대에, 거기에 부부욕실까지 해서 침실의 공간은 커지고 있다. 생각해 본다면 침실이 클 필요가 있나? 침실에서 TV도 보고싶고, 서재 겸 해서 책도 보고싶기 때문에 침실을 넓직하게 설계하는 건 아닐까? 화장실이 하나 있으면 많이 불편할까?

우리의 옛 집들을 보면 평면이 참 소박했다. 2~3, 부엌, 대청마루, 외부화장실, 마당. 이 중 마당이 제일 넓었다. 마당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었다기 보다는 작업공간, 놀이공간 등 현재 아파트의 거실과도 같은 기능을 했다. 물론 과거의 옛 집들은 식주공간의 미분리, 좌식생활 등 불편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옛 것의 좋은 것을 현대의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디지털도어록은 이미 열쇠를 없애 버렸다. 자동열쇠다. 편리함 그 자체다. 비번만 알려 주면 열쇠 없이 누구나 집을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뉴스에서는 현관문 앞에 몰카를 설치하여 집주인이 비번 누르는 걸 촬영한 후 비번을 탈취, 집을 털었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는 어떤가? 아파트 놀이터가 다 거기서 거기다. 모습이 다른듯 한데 죄다 똑같은 기능 뿐이다. 이유는 안전인증제도 때문이라고 한다. 놀이터 안전인증 때문에 인증을 받으려면 여러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제한된 기능의 시설물을 인증받아 이를 시중에 유통/설치하기 때문에 그리 독창적이지 않다. 창의력을 울부짖는 우리네 자녀교육과는 반대인 놀이터에 대한 의심, 문제의식은 없는 듯하다.

 

층간소음은 어떠한가?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원수가 된다. 아이들을 키우는 윗집/아랫집과는 인사도 안하는 집이 있다.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일어날 정도다. 한창 뛰어놀 아이들에게 집에서는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아이들을 잘 통제하여 이웃을 배려해야 하는가?

 

집은 우리네 인생을 담는 그릇이다. 전에는 집에서 많은 행위들을 했지만 지금은 밖에서 하더라도 집이 주는 안락함과 포근함, 가족을 품어 주는 기능은 집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집은 그냥 아파트라는 단순한 정의 보다는 이런 진심어린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집의 정의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이 사회에서 집이란 의미가 지나치게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여겨 져 집의 본질을 잃어 버린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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