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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 집에 혼자 있게 되서 밥을 먹기에는 국도, 반찬도 부실하여 자연스럽게 비축해 놓은 짜왕에 손이 갔습니다. 요즘 짜왕은 이틀에 한번 꼴로 먹는 것 같아요. 짜왕이 기존 짜파게티와 차별화하여 인기가 좋은 듯 합니다. 면발이 수타면처럼 두껍고 후레이크도 더 정성들여 만든 듯 해서 저도 즐겨먹고 있습니다.

이 짜왕도 자주 먹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개인의 식성과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계란 짜왕"을 개발하여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개발한 "계란 짜왕"의 황금레시피를 공개하겠습니다.


 

1. 물을 면이 잠기고도 남을 만큼 냄비에 넣고 쎈 불로 끓입니다.

 

2. 물이 끓는동안 짜왕의 조리법을 읽습니다. 5분이 중요합니다. 기억하세요.

 

3.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계란3개, 면발, 후레이크, 짜장스프, 올미유 

 

4.  냄비의 물이 많이 끓으면 바닥에서 거품이 생겨 올라 옵니다. 이 때가 면과 후레이크, 그리고 요리의 핵심인 계란을 투하하는 시기입니다.

 

 5. 면발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6. 그리고 계란을 넣습니다. 저는 보통 짜왕 1개당 계란 1개를 넣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배가 많이 고파 계란을 무려 3개나 넣습니다. 맛의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7. 계란을 넣고 중불로 5분을 끊입니다. 저는 핸드폰 타이머로 정확히 시간을 잽니다. 계란을 넣어서 그런지 거품이 많이 납니다. 

 

8. 이렇게 거품이 많이 나죠. 냄비가 좀 크면 손수 거품처리를 안해도 되지만 저는 냄비를 작은 걸로 해서리......  

 

9. 이렇게 거품을 젓가락으로 저어 주면서 넘치지 않게 조절하였습니다. 남자분 입장에서는 조금 귀찮은 작업이니 예초에 냄비 큰거를 사용하시어 번거러움이 없도로 하시기 바랍니다. 단, 냄비크기와 상관없이 뚜껑은 꼭 열어 두셔야 합니다. 

 

10. 약속한 5분이 되었습니다. 씽크대 개수구에 물을 버릴 시간입니다. 거름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거지꺼리 늘어나는게 싫으신 분은 시식때 사용하실 젓가락을 이용하여 냄비 물 흐르는 방향에 요령껏 대면서 면과 후레이크를 막고 물만 뺍니다. 남기는 물의 량을 얼마나 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식성과 배고픈 정도에 따라 결정합니다.

성에 따라 짜장을 연하게 먹고 싶은 분은 국물을 많게, 진하게 먹고싶다 하면 조리예처럼 4~5스푼의 물을 남깁니다.

배가 고파 국물에 밥을 말아드실 계획인 분이라면 당연히 국물량을 많이 해야 겠죠. 

 

11. 짜장스프와 올미유를 넣고 강불로 약 10초간 비비면서 국물을 조림니다. 꼭 비주얼이 가츠동 같죠? 계란이 먹음직 스럽게 보입니다.


 

자...조리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시식!!! 계란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면 반, 계란 반으로 보입니다. 저는 계란을 좋아해서 그런지 짜장에 어우러진 계란이 참 맛있네요~

 

밥도 말아 먹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다른 분들 요리레시피 올리신거 보면 사진을 아름답게 찍으시며, 그릇도 좀 신경쓰시던데 저는 완전 생존형이며 털털한 남자의 요리 스타일 이기 때문에 여과 없이 냄비에 먹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비주얼 신경 못써 드려 죄송합니다.

 

비록 냄비채 먹는 계란짜왕이지만 우아한 음악, 클레식을 들으며 먹습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을 느끼며.......

 

왼손에는 책을 집어보는 여유도 부려 봅니다. 이렇게 우아하고도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는 서서히 마무리되어 갑니다.

*계란짜왕의 레시피 관련 의견이나 질의사항은 댓글로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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