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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귀향길을 가는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선택한 이상 정체는 각오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버스 귀퉁이에 앉자 포기하고 체념하며 언제고 도착하리라는 믿음을 마음 바닥에 내려 놓으며 버스 속에서 즐길거리를 하나씩 준비합니다.

 

1. 동영상이 짱이다~

영화, 평소 보고싶던  TV프로그램, 이용대가 나오는 배드민턴 동영상, 얼마전 끝난 호주오픈 동영상. 이정도면 거의 폰으로 골라 보는 재미가 솔솔할 듯 합니다.

영화는 제가 보려고 아끼고 아껴둔 007 스펙트라...이건 자막이 없어서 좀 난해하긴 합니다....ㅠㅠ하지만 007는 역시 엑션...눈으로만 봐도 스토리는 대강 파악할 수 있겠죠. 이 영화만 장장 2시간 30분. 이걸 보면 거의 충청도 서산 정도 와 있을 듯 합니다.

평소 보고팠던 TV는 지난달 방영했던 '그것이 알고싶다', 그리고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손승연편, 동행, 명견만리 등등 이것도 골라서 한두편 보면 광천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 지루할 때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영상을 보면서 눈으로 땀흘리는 연상을 해야겠죠.

 

2.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은 필수~

음료수, 식수, 스넥, 초콜릿, 초코파이, 그리고 김밥... 김밥은 식어도 김밥천국의 김밥이 맛있습니다. 휴게소 김밥은 너무 맛이 없어요. 그래서 버스타기 전에 한줄 사 가려구요.

 

3. 수도권 정체를 달래줄 책 한권

평소 잘 못보던 책을 정체구간에서 읽을 생각입니다. '도시 발찍하게 상상하라'를 1/3 읽었는데 정체때문에 버스가 천천히 움직인다면 조성진의 피아노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독서를 해볼 생각으로 가방에 책도 한권 넣습니다. 씽씽 주행중에 책을 보면 눈이 너무 피로해서 정체할 때만 볼 생각이죠.

 

4. 진짜 중요한 건 핸드폰 배터리와 보조배터리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보고 정체구간도 확인하고 음악도 들으려면 아무래도 배터리가 뒤받침되어야 겠죠. 그래서 본배터리 및 보조배터리, 그리고 외장 충전식 배터리까지 완충해야죠.

 

 

준비물은 다 챙겼고, 버스에서 뭘 할지 백화점식으로 계획했으니 저는 그냥 버스에서의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오전 업무 후 식사 단단히 먹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 오고, 터미널 가는 길에 김밥 한줄 사고 늦지 않게 가서 표 끊고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래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어디에서 연휴를 보내시든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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