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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네 형님을 따라 배드민턴을 치러 갔습니다. 운동 후 그 형님 클럽분들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통성명을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분께서 무슨 띠냐고 제게 묻습니다. 저는 "나이는 XX, 띠로는 양띠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께서는, 그리고 다른 분께서는 주민등록상 몇년생이냐고 묻습니다. 띠를 물어봐서 그냥 띠만 말씀드렸으면 이런 혼돈이 없었을 터인데 괜시리 나이까지 말씀드려서....라는 후회를 했지만서도...분명 띠만 말씀드렸어도 '그럼 나이가 XX인가? '라고 되물으셨을 것입니다. 그럼 제가 또 나이를 말씀드리면 '어...나이가 XX-1 아닌가?'라고 되물으셨을 것 같네요.

 띠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개념은 이렇습니다. 띠는 서양에서 기원한 것이 아닌 동양문화이기 때문에 음력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1월생인 저의 띠는 양력 동년생하고는 1띠 빠른 띠를 지니게 된 것이죠.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인지...만물박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인터넷에도 저와 유사한 고민을 몇십년간 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더군요. 특히하고도 신뢰할 만한 글을 일고 종합해 본 결과 띠의 기준은 바로 "입춘"이라는 것입니다.

아래 기사는 1978년 경향신문에 기재되었습니다. 멋모르고 띠를 양력에 결부지시는 것은 무식한 처사란 것이 골자입니다.

또다른 신뢰도 높은 문헌을 제시하겠습니다.

<의심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띠에 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띠는 음력설을 기준으로 한다? 그렇지 않다. 엄밀하게 따져 음력설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음력설이 되면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지만 띠는 요지부동이다. 띠는 태양력도 아니고, 태음력도 아니다. 띠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하는 절기력()을 기준으로 한다. 절기력은 태양의 황도(, 태양이 움직이는 길)에 따라 매겨진다. 입춘()을 시작으로 해서 대한()으로 끝나는 24절기는 정확히 양력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띠는 음력설이 기준이다?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2012. 9. 24., 끌리는책)

 

그래서 내린 결론은 띠를 구분하는 달력은 양력이 아닌, 그렇다고 정확히 음력도 아닌 정답은 '입춘'입니다. 입춘이 매년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음력설 전후로 있으니 음력 기준의 띠구분을 한다 해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띠를 물어 보며 양력기준으로 구분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띠는 동양문화이며 동양문화는 음력기준이고, 띠의 기준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하는 절기, 다시말해 입춘을 기준하기 때문입니다. 띠를 물어보지를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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