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비교적 최근) 서울역 부근에서 직행버스 9301번을 타고 하남을 갈 일이 있어 서울역을 갔습니다. 검색해 보니 9301번 버스 정류장이 북창동 부근에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워 북창동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면 될듯하여 검색보다는 인파(직장인)가 가장 많이 흐르는 곳으로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큰길을 건너 북창동을 향하는 많은 직장인들 중 유니폼을 입은 두명을 따라가 보기로 하였죠.
유니폼까지 입고 비교적 두터운 외투도 안입고 점심을 드시러 가는 2분이 당시로서는 굉장히 맛있는 걸 먹으로 갈것만 같은 굳건한 믿음도 있었거니와 유니폼에서 풍기는 전문성이 저로 하여금 맛집으로 이끌게 하리라는 신뢰도 있었죠. 북창동 골목을 들어가더니만 당도한 곳이 바로 이곳 문어야......
가격도 1인분에 8천원 수준에, 문어가 너무 맛있게 보이더라구요. 모르는 척 그분들의 뒤를 쫓아 들어갔습니다. 내부에 들어간 대끔 점원이 몇분 오셨냐고 묻습니다. 저는 혼자였기에 혼자 왔노라고 빨리 먹고 나간다고 했지만.....흑흑.......2인 이상이어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해서......쓴 웃음을 짓고 나왔습니다.
문어야 골목을 나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앉자 있는 한식당이 보여 거길 들어가 봤더니만 마찬가지로 혼자 먹을 음식이 마땅치 않다고 말끝을 흐리는 바람에 다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혼자서 먹는 것은 무리라는 진리를 뼈져리게 느낀 후 조용히 혼자 먹기에 충분한,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일인분이 가능한 국수집에 들어 갔습니다.
들어갔더니만 주문받는 점원도 없고 이런 기계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몇년 전 일본여행에서 봤던 일명 무인주문기.....캐숴가 없어지는 추세가 한국 일선에서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맥도널드 합정점에서도 무인주문기를 운영하는 걸 보기도 했으니 그긋하게 주문하려니 제 뒤에서 다른 손님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급하게 황급하게 주문을 대충 하고 기다립니다. 주문기는 처음 하시는 분은 조금 헤멜 수 있습니다. 저도 2번째에 신용카드 결재에 성공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아래와 같은 티켓이 나옵니다. 테이블에서 조용히 음식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국수라.....맛있을까? 어묵국수라는데 어묵은 어떻게 나올까? 카페국수를 먹을껄 그랬나?........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국수가 나왔습니다.
어묵국수는 아래와 같이 국수 위에 어묵이 딸려 나왔습니다. 그냥 한끼 떼우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먹을 당시에는 포만감이 있었지만 3시쯤 되니 배가 출출하더군요.
북창동에서 일행 없이 혼자 먹기에는 이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분위기도 나고 고터 호남선 앞 국수집의 분위기와도 비슷한 수연국수......북창동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자의 감성을 함께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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