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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자주 가는 주 구장에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멤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원이 아니면 함께 게임하기가 힘들거든요. 회원끼리 게임하는 문화가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비회원 입장에서는 기득권의 횡포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으로 구성된 회원들에게 비회원하고도 함께 게임해 달라고 하는 문화를 억지로 조성하기란 참 힘들죠. 테니스나 배드민턴, 축구 등 많은 생활체육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있습니다.

배드민턴 복식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4명의 선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동호인은 단식이 아닌 복식게임을 위주로 하죠. 이 4명의 선수 중 편을 가르는 기준은 배드민턴 실력입니다. 제일 실력이 좋은 사람을 1번, 이후 하수가 4번 순으로 게임을 들어가면 <1, 4>, <2, 3> 이렇게 편을 가릅니다.

<파주배드민턴 전용구장(12면)의 모습-동호인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1번 최고수로 게임에 들어가면 당연히 최하수와 같은 편을 하게 됩니다. 게임에 들어가는 멤버 전체가 B급수 이상 되는 경우에는 크게 편차가 없지만, C, D 급수가 2~3명 포함된 게임에는 1번 고수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편인 4번이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점수차는 벌어지고 내 파트너는 안할 수 있는 실수를 연발하고....1번은 멘탈이 붕괴되고 급기야 게임을 포기하고 일치감치 의욕을 저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1번이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상황을 잘 이끌고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1번 자신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참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 실력을 최상으로 끌어 올려 경기에 임할 수 있게 경기분위기, 팀내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 평소 배드민턴 실력이 출중한 동호인이 대회나 중요한 경기에 나가면 파트너 탓을 하며 실력발휘를 못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마인트 컨트롤(스포츠 심리) 부족, 팀워크 결여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실력자는 파트너와 호흡을 잘 맞춰 팀의 능력을 극대화 하는 것을 잘 합니다.

4번 하수 입장에서는 상대편이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4번에게 맹공격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많아지고, 실수가 누적될수록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경기 전반적으로 주눅이 들고, 행여 파트너인 1번의 잔소리, 핀잔, 전위상실 멘트 등이 있을 때에는 더욱 무너지는 거죠.

처음부터 1번으로 게임 들어가는 동호인은 없습니다. 당연하죠. 배드민턴을 태어날 때부터 잘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게임은 4번부터 들어가게 되고 점점 들어가는 번호대가 빨라지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 보면 그렇잖아요. 사원-대리-과장-부장 순으로 진급하듯이 말이죠. 실력이 쌓일수록 1번 입장에서 4번을 파트너로 두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는데 이를 잘 풀어 간다면 A조가 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입니다. 물론 A조에 입성해도 그 속에서 A조 끼리 게임에 들어 간다면 자신은 물A조 신세로서 4번으로 게임에 들어갈 것이지만 말이죠. 인생의 자리도 이렇듯 돌고 도는 인생사입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구성원에게 힘이 되고 격려하며 능력과 분위기를 최상으로 끌어가는 멋진 역할을 하는 당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주에서 매년 개최하는 배드민턴 대회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가요? 아래 포스팅을 클릭하세요.

2015/11/03 - [스포츠는 아름다워/배드민턴 이야기] - 파주시 최고의 배드민턴 대회 축제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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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는 사실 배드민턴 불모지와도 같았습니다.

사실 그럭저럭 변변찮은 시설 몇개 또는 학교 체육관을 빌려 운영하는 동호회 몇개가 있었죠.

하지만 옆동네 일산의 배드민턴 열정과 시설에 비해 세발의 피였죠.

하지만 어부지리로 얻은 전국 몇 안되는 10면 이상의 파주배드민턴 전용구장의 등장으로

파주배드민턴은 일약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사람이 건축을 만드는지, 건축이 사람을 만드는지 아직도 헷갈리지만

이 훌륭한 건축물 하나로 파주 각지에 흩터진 배드민턴 용사들은

단결과 통합의 일로를 걷게 됩니다.

 

그 획을 그을만한, 족적을 남기는 성대한 행사 '제17회 파주시 배드민턴 연합회장기대회'가

파주배드민턴전용구장에서 성대하고도 화려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이 전용구장에서 개최한 대회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 아닌데요

이처럼 웅장하고 짜임새 있고 흥겨운 대회는 이번이 최대, 최고였습니다.

진입로부터 심각한 주차란을 몸소 느끼며 대회에 참가한 파주 민턴인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인근 공사현장이나 빈 공터 곳곳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였음에도 진입로에는 양방향 갓길주차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체육관에 들어서니 용광로 같이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파주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요?

사람 많은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몇 군데 다녀 본 적은 없지만

쇼핑과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의 장소에서 이런 인파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

이곳이 바로 천국 아니겠습니까?

배드민턴을 일로서 즐기는 사람은 한명도 없이 오직 건전한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없어 보입니다.

패자는 패자대로 아쉬움의 마음을 한잔의 술로 털어 버리고

승자는 승리의 기쁨과 환희에 기뻐하는 그 모습

그곳은 파주 배드민턴전용구장에서의 파주대회에서 생생한 다큐로 각본없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더우기 이번 대회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개성배드민턴클럽이 연합회에 합류되어 처녀출전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설마 개성클럽 구성원들이 북한사람들이라고 믿으시는 분들은 안계시겠죠??ㅎㅎㅎ

개성공단에서 일하시는 남한 주재원 분들로 구성된 배드민턴 클럽입니다.

 

아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그분들의 수준높은 경기를 조금 구경하러 갔는데요...

너무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5분을 못갔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아들.....

우리 큰아들......

배드민턴에는 아직 관심을 두지 않는 우리 큰아들은

경기장 안에만 들어가면 말썽을 피웁니다.

그래서 경기장 밖으로ㅜㅜ

아들의 관심은 솔방울에 있었습니다.

솔방울을 들고

 

넣고......

막대기를 주어 가지고 놀다가

나무기둥을 잡고 놀다가.......

배고파 합니다......

그럼 주막으로....고고고

각 클럽마다 천막을 치고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대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먹는 장소 천막, 주막입니다.

커뮤니티의 장이자, 먹거리의 향연인 이곳 클럽주막은 각 클럽에서 준비한 각양각색의 음식,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죠.

이렇게 파주 배드민턴 대회의 모습을 살펴 봤습니다.

엇그제 동작구 대회를 대비하여 여러 모로 같은 듯 다른 모습입니다.

뭔가 파주대회는 정겹고, 여유 있는 고향의 느낌이랄까요?

경기 구경도, 맛있는 음식도 뒤로한 채

똥싼 아들의 바지를 부여잡고.......

집으로 귀환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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