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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차 고향 부모님댁에 왔습니다. 고향의 품은 역시 포근한 법. 근데 아이들이 있어 그 기분을 금방 씻겨 줍니다. 전날 운전만 6시간 이상 하고 밤에는 지인을 만나 호프를 한잔 하니 오늘은 몸이 천근만근...하지만 불행히도 아이들은 여느 때보다 일찍 기상해 주는 부지런함을 보여 줬습니다. 졸린 눈을 반쯤 간신히 떠 가며 아이와 함께 TV를 시청하였습니다. 한글이 이렇게 어려웠나요?....결국....쿨쿨.......

 

다시 정신을 차려 브런치로 향한 곳은 애슐리. 광주에 있는 애슐리를 찾아 보니 전에는 하나도 없더니만 지금은 4~5군데는 있더라구요. 이랜드가 운영하는 NC백화점 내 애슐리가 다 입점해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충파 건너편에 있는 NC백화점(전 밀레오레를 이랜드에서 인수하여 NC백화점으로 바뀜) 10층 애슐리로 갔어요. 반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늘 생일인 학교 동생도 불러서 같이 먹었습니다. 먹는데 큰 아이는 소리 지르고, 응가하고, 작은 아이는 자다 깨서 울고...아이 둘을 데리고 밖에서 식사하는 것은 많이 어려워요~ 식사를 마치고 NC백화점에 아이쇼핑을 갔는데 큰아이가 소리를 자꾸 지르는 바람에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모처럼의 휴가인데,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인데 뭘 하고 놀까 하다가  우리 큰아이가 좋아하는 물놀이터를 가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댁에 잠깐 들려 간단한 옷가지들을 챙겨 바로 갔죠. 전에는 주말에 갔었는데 평일에 가니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산하니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 보이시죠? 멋지죠? 그러면 안되는데 저는 힘들었습니다...ㅠㅠ 1시간 반동안 아이와 물속에서 놀았습니다.


 

다시 부모님댁으로 컴백. 큰 아이가 화단에 물을 준다고 할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이 시간에 짬을 내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했지만 여기서도 짬은 안나더군요. 아....포스팅해야 하는데....회사에서보다 집에서, 휴가때가 더 포스팅하기 힘들다니 원.....(이것이 아이 둘 딸린 부모의 현실입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반려자의 부모님댁을 향한 시간이 21:30.....22시쯤 도착하자 마자 잠이 든 큰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집앞 마트에 맥주를 사러 갑니다. 오늘 수고했다며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 "허니버터칩"을 하나 사서 안주삼아 먹으니 시계는 벌써 12시를 향해 있습니다. 둘째가 울어대니 먹다 남은 맥주를 어디다가 뒀는지도 모르고 저도 잠에 빠집니다.


 

 

어느 책 속에, 영화 속에 부모가 된다면 이것 이것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알았더라면 과연 제가 부모가 되었을까 의문이 갑니다. 부모라는 책임감으로 자유를 반납하고, 유희를 참아 가며 살아 가고 있는 직장인 부모입니다. 휴일이 더 힘든 건 사실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고 그 어떤 일을 한 후보다 더 보람있기에 내일도 휴일을 반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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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 집에 혼자 있게 되서 밥을 먹기에는 국도, 반찬도 부실하여 자연스럽게 비축해 놓은 짜왕에 손이 갔습니다. 요즘 짜왕은 이틀에 한번 꼴로 먹는 것 같아요. 짜왕이 기존 짜파게티와 차별화하여 인기가 좋은 듯 합니다. 면발이 수타면처럼 두껍고 후레이크도 더 정성들여 만든 듯 해서 저도 즐겨먹고 있습니다.

이 짜왕도 자주 먹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개인의 식성과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계란 짜왕"을 개발하여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개발한 "계란 짜왕"의 황금레시피를 공개하겠습니다.


 

1. 물을 면이 잠기고도 남을 만큼 냄비에 넣고 쎈 불로 끓입니다.

 

2. 물이 끓는동안 짜왕의 조리법을 읽습니다. 5분이 중요합니다. 기억하세요.

 

3.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계란3개, 면발, 후레이크, 짜장스프, 올미유 

 

4.  냄비의 물이 많이 끓으면 바닥에서 거품이 생겨 올라 옵니다. 이 때가 면과 후레이크, 그리고 요리의 핵심인 계란을 투하하는 시기입니다.

 

 5. 면발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6. 그리고 계란을 넣습니다. 저는 보통 짜왕 1개당 계란 1개를 넣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배가 많이 고파 계란을 무려 3개나 넣습니다. 맛의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7. 계란을 넣고 중불로 5분을 끊입니다. 저는 핸드폰 타이머로 정확히 시간을 잽니다. 계란을 넣어서 그런지 거품이 많이 납니다. 

 

8. 이렇게 거품이 많이 나죠. 냄비가 좀 크면 손수 거품처리를 안해도 되지만 저는 냄비를 작은 걸로 해서리......  

 

9. 이렇게 거품을 젓가락으로 저어 주면서 넘치지 않게 조절하였습니다. 남자분 입장에서는 조금 귀찮은 작업이니 예초에 냄비 큰거를 사용하시어 번거러움이 없도로 하시기 바랍니다. 단, 냄비크기와 상관없이 뚜껑은 꼭 열어 두셔야 합니다. 

 

10. 약속한 5분이 되었습니다. 씽크대 개수구에 물을 버릴 시간입니다. 거름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거지꺼리 늘어나는게 싫으신 분은 시식때 사용하실 젓가락을 이용하여 냄비 물 흐르는 방향에 요령껏 대면서 면과 후레이크를 막고 물만 뺍니다. 남기는 물의 량을 얼마나 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식성과 배고픈 정도에 따라 결정합니다.

성에 따라 짜장을 연하게 먹고 싶은 분은 국물을 많게, 진하게 먹고싶다 하면 조리예처럼 4~5스푼의 물을 남깁니다.

배가 고파 국물에 밥을 말아드실 계획인 분이라면 당연히 국물량을 많이 해야 겠죠. 

 

11. 짜장스프와 올미유를 넣고 강불로 약 10초간 비비면서 국물을 조림니다. 꼭 비주얼이 가츠동 같죠? 계란이 먹음직 스럽게 보입니다.


 

자...조리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시식!!! 계란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면 반, 계란 반으로 보입니다. 저는 계란을 좋아해서 그런지 짜장에 어우러진 계란이 참 맛있네요~

 

밥도 말아 먹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다른 분들 요리레시피 올리신거 보면 사진을 아름답게 찍으시며, 그릇도 좀 신경쓰시던데 저는 완전 생존형이며 털털한 남자의 요리 스타일 이기 때문에 여과 없이 냄비에 먹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비주얼 신경 못써 드려 죄송합니다.

 

비록 냄비채 먹는 계란짜왕이지만 우아한 음악, 클레식을 들으며 먹습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을 느끼며.......

 

왼손에는 책을 집어보는 여유도 부려 봅니다. 이렇게 우아하고도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는 서서히 마무리되어 갑니다.

*계란짜왕의 레시피 관련 의견이나 질의사항은 댓글로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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