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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용하지 않는 택시기사분들의 애환은 잘 모르겠지만 자주 타고 다니는 버스기사의 애환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버스기사의 처우는 요금이 싼 버스일 수록, 서울과 떨어진 버스노선일 수록 안좋아 진다. 노선이 한가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매우 복잡한 것도 아닌 파주 관내 노선의 마을버스 기사의 경우 잦은 이직으로 인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사는 기사대로 박봉에,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난폭운전, 불친절, 신호위반 등에 쉽게 노출되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과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피로도는 악순환된다. 이로 인해 시청 공무원의 민원이 가중되고, 시 당국도 대체할 운수회사가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운수회사를 품고 간다.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파주시민-운정광역지소 정류장>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내 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 많은 승객으로 인한 불편 말고는 승차감, 요금, 정시성 등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버스 전반에 관한 전면개편이 절실하다. 노선개편, 기사처우 개선, 요금체계 개편 등등.....지당한 논리지만 버스서비스 개편의 화두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이 따를 것이다. 사실 낮은 버스요금이라는 전제로 조금 위험해도, 불편해도 참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기사 처우라도 개선하려 하면 3교대를 4교대로 전환하기 위해 충원이 필요하고 충원하면 운영비가 많이 드니 요금에서 충당하려 할 것이다.

<교통정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

이런 접근에 앞서 버스노선 개편으로 동일 운영비 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개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바로 버스요금 징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노선개편이다. 몇명의 승객이 무슨 요일에 어디서 어디로 이동했는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선을 효율화 한다면 현재의 조건 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버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개편의 큰 틀은 서울 심장부인 서울역, 여의도로의 광역버스 진입을 차단하고 서울 외곽 거점 버스정류소를 지정하여 서울외곽까지만 승객을 실어 나르고 다시 돌아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이것이 옳은 선택이다. 서울 외곽 도시의 많은 버스들이 서울역, 여의도, 심지어 강남까지 버스노선을 구축하고 수많은 배차를 하여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환승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에 짧은 것이 좋은지 냉철하게 판단해 봐야 할 문제이다. 지하철 노선 하나로 부동산 가격이 들석이는 현실에서 지하철 노선 없는 동네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운 버스체계 도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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