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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평일 출근길 m7111 Vs 경의중앙선 전철
0705분쯤 엠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버스가 방금 떠났는지 기다리는 사람이 2사람 뿐이었다. 어플을 보니 정류장 도착하기 직전에 떠난 것을 확인하였다. 이 시간대에는 5분에 한대씩 배차되니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0710이 되니 이층버스 7111이 오는 게 아니겠는가?
기다리던 20여 명 중 10명 정도는 이층버스를 탔고 나머지는 다음 엠버스 탑승을 위해 기다렸다. 이층버스는 좌석이 엠버스보다 불편해 나도 안탔다. 잠깐을 기다리면서 버스어플을 통해 서울시 인근 정체상황을 살펴보니 흐름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벌써 0715인데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어 광화문에 도착한다면 지각이다. 지각에 대한 두려움에 쉽싸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엠버스를 포기하고 경의중앙선을 타기로 선회했다. 사실 엠버스는 좌석이 전철 대비 편안하기 때문에 선잠을 청할 수 있어 좋긴 하다. 하지만 교통정체의 두려움으로 여유시간을 충분히 둬야 하거나, 이른 새벽시간에 타야 된다는 단점이 있다.
엠버스를 보내고 5분 정도를 더 기다려 운정역을 경유하는 80번 버스를 탔다. 버스가 0720 경 운정역에 도착했다. 서울역행이 0721에 도착예정이었기에 그걸 타기 위해 뛰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지만 내가 내린 곳은 8량 기준의 꼬리부분이었고 서울역행은 불행히도 4량이라 플랫폼에 내려 4량의 꼬리쪽으로 뛰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스크린 도어가 닫혔다. 아침 출근길이 꼬이기 시작했다. 닫힌 문 사이로 군데군데 빈 좌석이 나를 더 안타갑게 했다.
그로부터 6분 뒤 0727 용문행 전철을 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전철에는 빈 좌석이 많았다. 운정역에서 탑승한 승객들은 전부 좌석에 앉잤지만 다음 역인 야당역 승객들은 일부만 앉고 나머지는 서서 가야만 했다. 좌석에 앉자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객실의 전등불빛은 너무 밝았다. 무릎은 너무 시려웠다. 고개를 떨궈 보기도 하고, 고개를 차창 쪽으로 기대 보기도 했는데 쉽사리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전철 안은 조용했지만 나머지 환경이 열악해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엠버스 생각이 간절했다. 내가 탈수 있었던, 내 판단의 전철이 아닌, 내가 탈수 있었지만 타지 않았던 버스번호를 기억하여 내가 서울에 내릴 즈음 위치를 확인했다. 아뿔사, 엠버스는 그리 큰 정체 없이 광화문에 도착한 것이 아닌가?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 향후 같은 상황에서는 엠버스, m711를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체험한 목요일 출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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