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경리단길 해방촌 이태원을 평일에 가 봤다. 저녁 이른 시간이라 차분한 분위기에서 또 다른 경리단길을 봤다. 이 날은 특히 해방촌의 밤을 느꼈는데 남산을 품은 그 야경이 애잔한 느낌이었다. 해방촌과 경리단길을 잇는 그 결절점에 위치한 이태원 짜박이라는 한식 음식점을 찾았다.
젊은 분위기, 이태원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집밥같은 한식 음식점, 이태원 짜박이를 소개한다.
찾아가는 길
언제부터 이 길은 사람들이 다녔을까? 왜 유명해 졌을까?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이 먼저였을까? 모여드는 맛집이 먼저였을까? 차분한 분위기의 경리단 주변을 보니 생소하긴 했다. 늘 분주히 느껴졌던 주말 오후에 찾은 때와 비교해서일 것이다.
이태원 짜박이는 녹사평에서 도보 10분 이내, 경리단길에서 숨안쉬고 뛸 수 있는 거리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해방촌에서 내려 지하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니 바로 짜박이가 보였다.
새 건물인데 조형미가 느껴졌다. 테라코타 느낌의 외벽마감에 색상이 진한 메스가 관통해 있는 독특한 파샤드. 짜박이가 위치한 관옥빌딩의 모습이다.
건물주의 통큰 배려인지 짜박이 전용 광고자리도 내 주었다. 혹시 짜박이 사장님이 이 빌딩의 소유주일 수도....
경리단길 교차로에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한 블럭만 내려오면 큰길에서 이렇게 건물이 보인다.
이태원짜박이 건물 앞에는 이렇게 메뉴를 실사로 보여주고 있다.
가격과 주요메뉴 정보를 행인들에게 보여 주는 것은
고객이나 점주 입장에서 모두가 좋은 방법인듯 하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건물이 새것이라 그런지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홀은 남산이 보이는 창문을 따라 길게 배열되어 있다. 천장은 다크, 벽은 베이지색, 바닥은 시멘트 위 에폭시 마감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
조명은 두가지 형태를 혼용하였는데 적정한 조도와 장식적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벽 곳곳에 미술작품이 걸려 있고 유리창에는 멋들어진 시가 새겨 있다.
노을이 지는 서쪽하늘에 창가에 비친 시 한 편이 내 마음을 울린다.
테이블은 총 13자리 정도 되는데, 그 중 두 테이블은 6인석이며 별도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기본 테이블 세팅의 모습이다.
의자는 두 종류이다. 박스형 의자는 의자 속에 옷이나 소지품을 넣을 수 있다.
등받이형 의자는 쿠션이 있어 편하다.
한식메뉴
식사와 술을 함께 할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는 한식이다. 나는 갈비짜박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공기밥과 음료수도 주문했다.
처음 오는 사람들도 쉽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렇게 사진과 함께 메뉴를 보여 줬다.
모든 메뉴가 맛깔나게 보였지만 갈비짜박이를 선택했다. 1인분에 13,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음식모습과 맛
갈비가 담긴 냄비(혹은 불판)가 왔다. 불은 3단계 가장 센 불로 맞추고 타이머가 돌아 간다. 5분 30초 후 먹을 수 있단다. 이외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하나 하나씩 차근차근 배달되었다.
9첩반찬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집밥 컨셉이라는데 과연 이 9첩상을 보고 느꼈다.
볶음김치, 멸치볶음, 사라다, 시금치, 오징어젖갈, 토마토, 간장게장, 오뎅볶음
그리고 막회(한 가운데)로 구성되어 있으며,
막회를 제외한 나머지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갈비도 먹기 전에 이미 가성비 높은 음식점으로 높은 평점을 매겼다.
남산뷰의 한식음식점, 9첩반찬의 고퀄-리필가능
된장국도 나온다.
타이머가 올릴 즈음 직원이 테이블로 와 손수 갈비를 가위로 잘라 준다.
이런 서비스도 좋다.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우동사리는 주문하지 않았는데 갈비에 들어가 있어 물어 봤더니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거라고 한다.
맛있는 색에, 맛있는 형태에, 맛있는 냄새에
짜박이 갈비
짭짜름 한게 갈비맛이 그만이다.
갈비를 짜박짜박 쫄여 일품의 맛을 만들었다.
우리네 전통 음식 조리법인가 보다.
짜박이 갈비
맛있는 음식 양껏 먹고 자주 갔던 경리단길을 외면하고 해방촌으로 향했다.
해방촌의 봄, 해방촌의 저녁은 일상과 환상이 공존하는 듯 했다.
일상을 사는 거주민과 술집 속에서 술에 취해 나의 환타지아를 찾는 손님이 엉켜 있었다.
미군부대 옆이라 미군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경리단길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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