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괴리된 건축물로서의 모델하우스 -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서
Model house as cracked architecture from society - Seek for lost identity
키워드 : 모델하우스, 분양아파트, 아파트 구매, 아파트 구매행동, 아파트 구매의사결정, 견본주택, Keywords: Model house, |
1. 서 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최근 30년을 뒤 돌아 보면 사람들의 주거양식이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빠르게 변모해 가는 시대적 흐름을 인지할 수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선보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은 공동주택시장에서 마케팅 도구로서 꼭 필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모델하우스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감 혹은 정체성을 지니고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문제제기는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모델하우스 시공주택과 실제 아파트가 상이한 차이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sbs TV,2006.10.28) 화려한 모델하우스에 현혹된 많은 고객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택시장에서의 이러한 편법은 자행되고 있다.
도시를 가득 채운 수많은 건축물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정해진 수명을 살아간다. 주체로서의 인간에 의해 건축된 수많은 건축물 가운데 나무젓가락과도 같은 일회성 목적에 의해 건축되는 객체가 있으니 이는 모델하우스이다. 도시에 있어 일시적 화려함을 가지고 생겨난 모델하우스는 존재적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모델하우스를 이용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인간 역시 모델하우스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러한 연유로 사회에서 괴리된 건축물로서의 모델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배경과 그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도시건축의 창녀로 비춰 지는 모델하우스를 주목한 것은 모두에게 소외받는 그들의 짧은 건축여정 뿐이 아니었다. 창녀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안타까움이 나를 더욱 주목하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은 모델하우스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닌 그들이 보여 주는 실제 건축물에 관심이 있다. 도시에 있어 모델하우스는 어떤 존재이여야 했으며 어떤 존재이여야 하는가? 사회인들에게 비춰진 모델하우스라는 존재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존재하는가?
모델하우스의 그 어느 건축물보다 빨리 트렌드를 반영하며 항상 변화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까지나 변할 수 없는 모델하우스의 한계를 내포한다. 사회인들에게 모델하우스는 모델하우스 이상이 될 수 없는 비애를 가지고 있다. 그 비애를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겠다.
1.2 연구범위 및 방법
이번 연구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고 끊임없는 순서의 되풀이를 통해 완성되었다.
첫 번째, 생각을 정리하고 개념화 시킨 단계이다.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따른 논거와 정당성을 입증하는 절차와 방법들을 계획했던 단계이다. 세부적인 현장방문 지역 설정과 전화인터뷰 대상 업체 선정 등 전체적인 연구일정을 수립하였다. 또한 문헌자료(특히 관련 논문)는 제한적으로 참조할 수 있었다. 도시건축 측면에서,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 모델하우스를 연구한 문헌자료가 희소하였기에 이번 연구가 더욱 가치 있었다.
두 번째, 직접 모델하우스 현장을 방문하였다. 첫 번째 단계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의문사항이나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실증하는 단계였다. 이 과정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모델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문전박대와 따가운 시선은 가장 난처했던 사항이었다. 내부 사진촬영을 금하는 모델하우스가 많아 조사에 어려움을 더했다. 하지만 친절한 직원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호의적인 접대 속에 연구 조사의 질을 더했다.
세 번째, 선정한 주택업 종사 업체의 홈페이지 및 분양사이트를 방문함과 동시에 전화인터뷰를 시도하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e-모델하우스의 현황과 상시주택전시관의 운영실태에 대해 파악하였다. 또한 관계사 직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모델하우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였다.
주택사업에 종사하는 업체 중 20개 업체를 선정하여 전화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는 판매주체로서 모델하우스와의 관계성 분석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5개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여 사회적 관계성과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서 모델하우스가 사회구성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조사하였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실내 공간 특성이나 인테리어 특성은 연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연구의 초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2. 모델하우스의 이론적 고찰
2.1 모델하우스의 정의 및 발전과정
모델하우스는 일종의 마케팅 도구로서 시작되었다. 주택시장이 거대화되고 고수익이 되어 가는 시점 이후로 모델하우스는 고객과 주택업계를 이어 주는 툴이 되었다. 이를 토대로 모델하우스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주택업계의 입장에서 주택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주택이 주거 의식의 선진화 및 정보화 의식의 확산으로 종합 복합생활상품으로서 인식”(각주:최익성,주택시장에서 건설회사의 CRM 마케팅 전략)되면서 더욱 그 중요도를 더해 가고 있다. 문헌에서의 모델하우스에 대한 정의와 발전과정은 다음과 같다.
2.2 모델하우스의 유형
모델하우스의 유형으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 째 유형은 상설주택전시관이다. 주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주택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분양의 목적 뿐만 아니라 자사 이미지의 홍보 및 문화행사를 통한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는 후반부에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두 번 째 유형으로는 각 아파트 현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모델하우스이다. 통상 일반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모델하우스의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은 분양사무소이다. 통상적으로 모델하우스의 일정 이상의 분양률을 달성한 다음 모델하우스를 폐쇠 후 지속적으로 분양을 받기 위한 곳이기도 하다. 위치는 아파트 현장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광주광역시에서 이를 운영하는 업체는 극히 드물었다.(예: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대주 파크빌) 다음은 문헌에서 찾아본 모델하우스의 유형 별 특징이다.
2.3 모델하우스의 관련법
이론으로서의 마지막 항목인 관련법을 고찰해 봄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모델하우스가 가진 괴리성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견본주택건축기준(각주:건설교통부고시2004-380호) 제3조 3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견본주택의 외부구조는 도시미관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이 조항은 견본주택의 외관이 전체적인 도시경관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법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법규와는 거리가 먼 현실에서 각각의 모델하우스는 도시경관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직 그들의 고객에게만 초점 맞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제4조1항을 살펴보자. “견본주택의 내부에 사용되는 마감자재는 공급하고자 하는 주택과 동일한 품질의 재료로 시공하여야 하며, 주택건설공사의 평면도 및 시방서를 비치하여야 한다.” 이 항목은 주택공급업체의 고객에 대한 눈속임을 방지하고자 제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술한 뉴스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업체의 많은 편법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사회에 투영된 모델하우스
2.1 하루살이 인생-모델하우스의 시간성
일반적인 모델하우스가 건축되는 부지는 단기 임대차 방식으로 계약된다. 사람들의 모델하우스에 대한 기대수명 역시 타 건축물들과 비교해 지극히 짧다. 이러한 수명 제약 때문에 모델하우스는 사회 속에서 존재감 있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호텔처럼 화려한 장식은 하룻밤 호텔보다 못한 머물음으로 사람들에게 스쳐 간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흔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일 혹은 주말을 이용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다. 나들이 겸 가족들과 방문하는 모델하우스에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가간은 약 1시간이다. 1시간가량을 보여 주기 위해 모델하우스는 더울 화려해야 하며 그 뒤안길에서 존재가 잊혀 간다. 이러한 머뭄 시간이 주는 의미는 건축물로서의 존재감을 가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2.2 포장마차-모델하우스의 장소성
모델하우스를 디자인하고 모델하우스를 통해 잠재고객들의 분양을 유도하는 주체는 모델하우스의 장소를 신중하게 고려한다. 이로서 모델하우스는 가장 접근이 쉽고 사람들이 쉽게 모여 드는 곳으로 위치하게 된다. 광주광역시에 분포한 모델하우스를 예로 들면 모델하우스는 일정한 군집적 형태를 이룸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속버스 종합 터미널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모델하우스가 밀집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모델하우스 위치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의 위치결정 요인은 현장과의 근접성이 있었으며 이외에 자사의 개인적인 상황에 의한 이유들이 있었다.
2.3 두터운 화장-모델하우스의 형태성
모델하우스의 외적 형태는 나날이 예술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더 없는 화려함으로 장식한 메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태가 아름다워 보기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화려함 뒤에는 도시건축 측면에서 경관의 어색함이 표출되었다. 내부에서 보여주는 단위세대 모델에서 쉽게 살펴 볼 수 있는 “실제와 다를 수 있음니다”라는 문구 속에서 모델하우스가 표출하는 지나친 형태성을 인지할 수 있는 단적인 예로 살펴 볼수 있다.
2.4 하얀 가면의 공간-모델하우스의 목적성
모델하우스는 전시건축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내부적으로 주거건축을 품고 있다. 건축의 공간이 또 다른 건축의 공간을 품고 있는 현상은 그 목적성을 분명히 제시할 수 없다. 최고의 디자인과 마감을 한 채 최고의 주거공간임을 뽐내면서 정작 주거공간임을 포기해야 하는 모델하우스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해 본다. 또한 모델하우스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재료들은 한철의 전시용 목적에 맞게 목재로 건축된다. 콘크리트나 철재를 대변하는 목재의 목적은 가면을 묵묵히, 그리고 아주 잠시 쓰고 있을 뿐이다.
4. 모델하우스의 사회적 정체성
4.1 모델하우스의 트렌드
4.1.1 모델하우스에서의 문화마케팅
최근 모델하우스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문화적인 요소를 모델하우스에 끌어 들임으로서 고객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H사의 XXX콘서트, 아름다운 꽃 전시회, 난타공연 등 문화행사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4.1.2 말 뿐인 주택전시관
건설사들은 기존 모델하우스가 고객들에게 주는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라는 명칭을 주택전시관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쓰기 시작했다. 전시관이라 함은 장소의 상주성과 함께 시간의 불변성을 가진 공간이라 칭한다. 하지만 기존의 모델하우스와 주택전시관과의 비교는 전혀 이루어 질 수 없었다.
4.1.3 껍데기의 건축
4.1.4 진화하는 싸이버 모델하우스
4.2건축물로서의 모델하우스
현대인들에게 모델하우스는 어떠한 존재로 부각되어야 하는가? 단순히 집을 사기 위해 둘러보는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되지 않아야 한다. 모델하우스도 지속가능한 건축물로서 도시에 존재해야 하며 사회에 구성되어야 한다. 군집화에서 모티브된 실제 주택전시관 혹은 주택백화점으로 재정립시킬 필요가 있다. 외관형태와 큰 맥락에서의 내부공간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개별유닛은 필요에 의해 리노베이션할 수 있는 가변성을 부여하여 모델하우스의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한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한국주거학회 논문집(2004/2005)
최익성,주택시장에서 건설회사의 CRM 마케팅 전략
건축법규집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AURIC) www.auric.or.kr
KERIS(학술연구정보서비스)
국회도서관 www.nanet.go.kr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닥터 아파트 www.drap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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