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 옥타비아 버틀러 서평
과거 미국의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세계 유일의 강대국 미합중국의 암울했던 역사를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21세기를 사는 흑인 여성이 시간을 거슬러 먼 조상인 백인 남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속에서 당시 존재했던 노예제도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대인으로써 그 시대의 사회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저항하기도 하고 동조하기도 하며 역사를 몸소 경험합니다.
노예제도가 존재했던 1800년대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노예제도를 생각해 봅니다. 농담처럼 '돈의 노예', '공무원은 공노비, 사기업 직원은 사노비'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현실세계에는 그 농담의 근원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노예처럼 돈을 위해 건강을 버리고, 자신을 오락에 빠트려 시간을 좀먹게 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일부 돈 많은 자들은 돈 없는 자들을 노예로 여기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농업시대에는 논과 들에서 노예처럼 일을 했습니다. 산업화 초기의 세대는 미싱과 육중한 기계 앞에서 일을 했고 현대에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미싱 대신 작은 컴퓨터라는 기계 앞에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는 소중하지만 그 노동이 인간을 지배한다면, 또는 돈만을 위해 노동에 구속되어 일생을 보낸다면 그것은 현대판 노예의 삶이 아닐까요?
노예제도가 존재하는 시대에 흑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가정을 하는 것처럼 동시대에 대한민국이 아닌 아프리카나 북한에서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현재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결핍, 탄압, 생소한 질서 속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나를 상상해 보세요. 내가 태어난 곳이 북한이라면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겠죠. 죽을 결심을 하고 탈북한 새터민이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사는 것은 또 다른 의미와 질문을 던집니다.
킨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원제 킨드레드(Kindred)에서 따 왔습니다. 킨드레드는 혈연관계를 뜻합니다. 소설 중 주인공 다나와 루퍼스가 혈연관계로 이어져 있고 그 맥락 속에서 타임머신(타임슬립)을 타고 19세기를 살고 있는 백인 남성 루퍼스와 21세기의 흑인 여성이 스토리를 만들어 내며 현대인의 시각에서 과거 노예제도를 들여다봤습니다.
작가 옥티비아 버틀러 프로필
미국의 흑인 여성 작가입니다.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했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은 구두딲이, 어머니는 가정부였으며 외동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창작을 좋아했으며, 불과 10살의 나이에 작가를 꿈꿉니다. 29세에 첫 작품인 '패턴마스터'를 출간하며 등단했습니다. 백인 작가의 전유물인 SF 장르의 소설을 흑인 여성작가가 진출했고 상업적으로 성공합니다. 2006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58세로 생을 마감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작가로부터 나오고, 작가는 인생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소설을 창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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