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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사진

1인 가족, 핵가족 시대로 변모해 가면서 과거 대가족의 추억은 그저 옛 이야기로 잊혀지고 있다. 비혼이 흔한 시대,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고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욜로라는 세대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개인들도 모두 가족을 있었을 것이다.

엄마, 아빠의 희생이 거름이 되어 지금의 내가, 나의 형제 자매들이 태어나 지금의 내가 있는 것. 부모님의 젊음은 이렇게 나를 위한 희생으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그런 부모님을 져버리고 등져 버리고 나의 자식을 위해 거름이 되고 있다. 헤매이고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생의 시간이 돌고 돌아 점점 늙어 가며 내 부모님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식을 꽃피우고 있다.

나도 언젠간 한참을 저물어 가겠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자식들도 나를 저버리겠지. 그렇게 나도 재가 되어 가겠지. 어쩔 수 없는 걸. 그것이 가족이라면 나도 받아들여야 겠지.

나는 부모님에 대해 원망을 많이 했다. 특히 결혼 이후.......엄마의 닮은 모습, 아빠의 닮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토록 감춰야만 했던 나날들. 내가 10살 때 우리가족의 모습이, 내가 15살 때 우리가족이 겪은 아픔과 행복이 역할이 바뀌어 내 자식들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갈등이 많다. 여전히 더 재를 그을려 내 인생을 자식들의 거름으로 많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내 삶을 찾아야 하는지.....적당히? 적당히 할 수 없는 큰 기로에서 내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큰 숙제가 있다.

내 인생은 지금도 앞으로 가고 있다. 여전히 앞으로 갈 것이며, 나는 가족과 함께 늙어갈 것이다. 우리가족 사진의 웃음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족을 기억하리라.

 

[가족사진, 김진호]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 곳 저 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 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띈 젊은 아가씨의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 피우기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 길 피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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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사실 건강검진은 우리의 엔진인 심장, 그리고 기타 장기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서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받아 들여야 하건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많은 서민들은 이 기본적인 의료행위인 건강검진조차 받지 못하고 병이 악화되서야, 참다 참다가 병원을 찾아 안타까움을 주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렇고 보면 삶은 참 불공평하지. 가진 자는 건강관리 잘해서 건강히 오래 살고, 그렇지 못한 자는 삶도 짧고 건강하지 못할 확율도 높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대장내시경 후기로 돌아가 보자. 건강검진 중 젊은 이들은 잘 안하고 40세 이상의 중년 또는 장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예후를 살펴야 하는 이들이 하는 것이 대장내시경이다. 검진시 극한의 고통을 주는 무수면 위내시경과 비교해 대장내시경은 거의 수면으로 하기 때문에 검진시간의 고통은 없다. 하지만 전날부터 먹어야 하는 약물은 잊을 수 없는 새로운 고통이었다.

 

 

약물은 검사 전날 밤 9시부터 복용해야 한다. 아래의 시간처럼 맞춰서 순차적으로 500밀리씩 총 1,500ml를 먹어야 한다. 이 약물이 맥주라면 앉은 자리에서 3,000cc도 먹겠는데 맛이 상한 비타민맛 물이라 먹을 때 좀 그렇다....먹기만 하면 다가 아니다. 이 약물은 본인의 장 내 분비물을 깨끗하게 비워 대장내시경이 체내에 들어갔을 때 시야를 확보할 목적이기 때문에 복용 후 신호가 오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지침서대로 밤 10시 전후로 전날 복용할 약물을 먹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하면 시간은 벌써 12시다. 다음날 새벽에 검진을 위해 자야지 하고 그냥 자면 좋겠지만 잠을 자기에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잠을 청할 수 없다. 화장실에 앉자 졸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그렇게 잠을 잔건지, 만건지 하다 보면 새벽 5시간 된다.

2차 약물복용의 시간이다. 또 1,500cc의 생맥.....아니 약물을 먹어야 한다.

이거 먹고 이제 건강검진을 예약한 병원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이동시간동안 화장실을 참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다가 긴급으로 신호가 올시 어디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해야 봉변을 막을 수 있다. 잠못자는 건 그렇다 쳐도 여기서 방심했다간 인생의 오욕을 남길 수 있으므로 철저히 계획하자.

 

여기까지 잘 버티고 병원에 도착했다면 이제 한숨 돌릴 수 있다. 이제 대장내시경의 고통은 끝났기 때문이다. 수면으로 들어 가면 끝이다. 고통은 없다. 수면에서 깨어나면 그냥 샤워하고 나오면 된다.

 

주의할 점을 정리하면

1. 오후검진은 어려울 듯 하다. 새벽검진시간이 좋다. 잠 못자고 새벽에 가서 깔끔하게 검진받고 하루종일 쉬자.

2. 비싼 돈 들여서 하는 대장내시경인 만큼 지침서대로 약물을 다 복용하자.

3. 새벽에 집-병원까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동선, 화장실 위치를 철저하게 계획하자.

4. 기타 아래 주의사항을 지키자.

 

오늘은 포스팅 주제가 딱히 없이 조금 거북할 수도 있는 '대장내시경' 후기를 썼다.

 

아래 포스팅은 건강검진 후기이다.

2015/11/30 - [우리동네 이야기] - 삼성병원 건진센터 건강검진 후기(항목 비용 등)

 

공감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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