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섬 사회에서 인생 사는 법
오늘은 금요일. 출근길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줄에 사람이 없다. 다들 어디 갔을까? 금요일에는 출근을 안하는 것일까? 평소 출근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에 내 눈에 안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단체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각자의 장소에서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설마 숨을 쉬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리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는 그날까지 숨을 쉬며 특정 공간에서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의 심리상태나 장소, 행위는 제각각이겠다. 심지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언가를 하더라도 각 객체가 받아들이는 느낌, 감정은 다를 수 있다. 오직 시간은 흘러 가고 우리는 그 시간 속에서 무언가를 하며 각자의 인생을 시간의 적층 속에 쌓아가고 있다.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남자. 열심히 일을 하는 중인 여자. 경제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접근해 보면 돈을 벌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돈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물론 드물긴 하지만 돈을 쓰면서 돈을 버는 사람과 자신이 하고싶고 즐기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 큰 틀에서는 여름휴가 시즌에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를 가서 돈을 쓰게 마련이다. 평일 근무시간에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돈을 벌고, 저녁에는 먹고 마시며 돈을 쓴다. 주말에는 여행을 가든 쇼핑을 하며 돈을 쓴다. 어떻게 버는 돈이건 꼭 써야하는 돈, 꼭 쓰고싶은 돈은 쓰게 마련이다.
인생은 어찌 보면 뭔가 늘거나 주는 것도 있지만 제로섬 현상이 큰 것 같다. 누군가 태어나면 누군가는 하늘로 소천하고, 누군가 돈을 벌면 다른 누군가는 돈을 잃는다. 누군가 아파할 때 누군가는 행복해 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지만 이건 바램일 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니 오히려 점점 불행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듯 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일정 비율로 아파야 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 전 세계 암 사망자수가 한해 880만명이다. 이 숫자는 늘어 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한해 880만명이 암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암 뿐인가? 질병사망만큼 일상에서 흔한 사망원인으로는 교통사고가 있다. 그만큼 관련 보험도 많이 든다. 진짜 보험은 질병과 교통사고를 안나게 예방하는 방법이다.
건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 사람은 질병발병률이 낮아지고 사망률이 낮아질 것이다. 또한 안전운전하는 사람은 교통사고율이 낮아질 것이다. 물론 이렇게 개인적인 예방으로 안좋은 확율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저편에는 건강을 돌보지 않고 위험한 운전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사망률은 해마다 늘어 나기 십상이다.